가업승계, CEO 고민의 화두

가업승계, CEO 고민의 화두

아우구스트 마케 (카이로우안)

 

가업승계, CEO 고민의 화두

 

1. 가업승계, 누구에게 할 것인가?

 

대표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10 하다가 똘똘한 종업원에게 줄 겁니다. 자식이 딸 밖에 없어서 물려받을 사람이 없습니다. 앞으로 10년만 하고 회사 접을 겁니다. 회사 청산해서 그 돈으로 해외여행 다닐 겁니다. 가업승계는 내 관심대상이 아닙니다.

 

정말 그럴까요? 지금부터 살펴 볼 내용은 최근 중소기업 대표들의 가업승계에 대한 생각입니다. <2017 중소기업 가업승계 실태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가업승계 계획이 있는 기업은 67.8%이며, 그 중 자녀승계 64.6%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자녀 승계 외에는 전문경영인1.4%, 친족 1.2%, 임직원 0.6%로 자녀 외의 승계는 3.2%에 그쳤습니다. 자녀에게 기업을 승계하겠다는 의견이 압도적입니다. 과거에 비해 대표들이 기업의 영속성을 위한 고민이 깊어졌음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 단위 : 개, %)

반면에 아직 가업승계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기업도 32.0%로 조사되었습니다. 아직도 가업승계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대표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대표와 상담을 하다 보면, 가업승계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현재 영위하는 기업의 업종 특성이 향후에도 계속해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 때문입니다. 특히 IT, 화장품, 바이오 관련 성장산업을 제외하고, 순수 제조업을 경영하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이들에게 후발주자인 중국과 동남아 기업의 경쟁환경이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 단위 : 개, %)

 

세부적으로자녀에게 승계(64.6%)하거나 친족에게 승계(1.2%) 계획하고 있는 기업의 가업승계 관련 상황은 승계 진행 중 44.8%로 가장 높았습니다. 또한 승계 진행 중 아니지만 향후 승계할 계획을 가지고 직원으로 근무하는 경우(19.1%)까지 포함하면 가업승계 기업의 63.9%는 현재 후계자가 임원 또는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자녀 또는 친족에게 승계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 중 이미 승계(상속)가 완료되어 후계자가 대표자로 취임한 경우도 10.0%로 조사되었습니다.

 

2. 가업승계시기, 언제 희망하는가?

 

조사에 응답한 대표의 평균연령은 62.6세이며, 후계자가 대표이사 직위에 대한 승계는  72, 소유권에 대한 승계는 73세를 희망했습니다. 2016년에 비해 소유권 승계 희망 연령은 1.3세 낮아졌으며, 대표직 승계 후 1년후에 소유권 승계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현재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후계자의 평균 연령은 36세였습니다. 후계자가 근무 중인 경우에는 7년 내에 회사를 승계할 계획이었습니다.

( 단위 : 세)

이 조사결과는 재미있습니다.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대표들이 60세 전후에 은퇴를 한 후, 해외여행과 같은 여유로운 노후를 즐기고 싶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실제 상담을 하다 보면회사 운영은 이제 지긋지긋하다. 이제는 쉬고 싶다 대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조사결과는 그것이 대표들의 본심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70세 이후까지 현장에 남아 회사를 경영하고 싶어하고 있습니다.

 

70세가 넘는 연세에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대표들을 만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들은 누구보다 일찍 출근해서 일하고, 오후에 일찍 퇴근한 후 휘트니스에서 매일 강도 높은 운동을 합니다. 이 분들의 체력은 웬만한 젊은이들보다 좋습니다. 가끔 대표들과 산행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부끄럽게도 저는 항상 뒤처지기 일쑤입니다.

 

 3. 가업승계(소유권)는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가?

 

기업의 소유권 승계방법은 증여 27.4%, 일부 증여 후 상속 9.4%,상속 4.1%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생전에 회사의 소유권을 점진적으로 승계하고 싶은 경우가 37%로 나타났습니다. 중요한 사실은아직 결정하지 못한 경우 58.2%로 많은 기업들이 소유권 승계에 대한 구체적인 플랜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증여를 통한 소유권 승계를 선택한 경우, 절세를 위하여 22.4%, 체계적인 경영교육을 위해서생전에 승계하기 위해서 각각 20.4%,경영 안전성 도모를 위해서 19.2% 순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단위 : %)

 

지금까지중소기업 가업승계 보고서 간단하게 짚어 보았습니다. 과거와 다르게 중소기업 대표들의 가업승계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표들이 쉽게 혼동하는 것이 있습니다. 경영권과 소유권 승계는 전혀 별개의 문제라는 사실입니다. 아들이 물려받아 경영을 하든, 종업원이 맡아서 사업을 하든, 모두 승계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소유권 승계가 아닌, 경영권 승계입니다. 회사를 문 닫는 것도, 법인청산을 하는 것도 간단치 않습니다. 법인청산 가치가 남기 때문에, 막대한 세금을 납부해야만 합니다.

 

인간이 자신의 아이를 갖고 싶은 것은 자신의 DNA가 영속하기를 희망하는 인간의 본능입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의 기업은 대표의 분신과 다름없습니다. 대표의 눈물과 땀 그리고 열정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그 분신의 영속성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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